반려동물 자연장은 합법일까?

반려동물 자연장, 가장 따뜻한 이별일까? 가장 불법적인 선택일까?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단지 물리적인 작별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정서적 결정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최근 보호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례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자연장’이다.

자연장은 말 그대로,
반려동물의 유골 또는 사체를 자연 속에 다시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묘지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대신
수목 아래, 꽃밭, 야산, 화분 등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 아이를 묻고
그 공간에서 다시 생명 순환이 일어나는 것을 기리는 이 방식은
환경을 해치지 않고 추모하는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 방법을 선택하려 할 때
많은 보호자들이 고민에 빠진다.

“우리 동네 뒷산에 묻어도 될까?”
“유골을 텃밭에 뿌리면 불법인가요?”
“나무 아래에 조용히 묻고 싶은데 법에 걸리진 않을까?”
“자연장은 합법인지 불법인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실제로 자연장은 일부 방식에서는 합법이지만,
모든 자연장이 허용되는 건 아니다.
자칫 잘못된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면
폐기물관리법, 야생생물 보호법, 토지 이용법 등에 저촉되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2025년 기준, 자연장을 허용하는 방식과 장소, 유의할 점들을
정부 지침과 현행 법률을 기반으로 정확하게 정리하여
따뜻한 이별을 원하면서도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싶은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반려동물 자연장이란 무엇인가? 

 

자연장은 일반적인 ‘화장 후 납골’과는 다른 장례 방식으로,
자연 순환을 전제로 한 생태적 장례 절차다.
사람의 경우에는 ‘수목장’이라는 형태로 점차 확산되었고,
반려동물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자연장 = 화장 + 자연 환원

대부분의 자연장은
화장 후 유골을 다시 자연에 돌려보내는 형태를 말한다.
즉, 시신을 그대로 묻는 것이 아니라
먼저 화장 후, 그 유골을 자연 속 특정 장소에 묻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자연장 형태의 예시:

구분설명

수목장	나무 아래 유골을 묻음
화분장	작은 화분에 유골 일부 + 흙을 함께 넣어 기름
꽃밭장	꽃밭이나 정원에 유골을 함께 뿌리거나 묻음
야외 자연장	산, 들판 등에 직접 유골을 묻음 (위치 제한 있음)
바다 자연장	유골을 분말화해 바다에 뿌림 (허용 조건 제한적)

 

자연장과 ‘불법 매장’은 다르다

자연장과 ‘불법 묘지 조성’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사망한 반려동물을 화장 없이 그대로 산에 묻는 경우는
▶ 환경 보호법, 폐기물관리법 위반
▶ 토지 소유자 허락 없이 땅에 사체를 묻을 경우 형사 처벌 가능성도 존재

반면,
화장 후 적법한 장소에 유골을 소량 묻거나 보관하는 자연장은 합법이다.

 

반려동물 자연장이 합법적인 경우 (2025년 기준)

 

 ① 반려동물 전용 수목장 & 자연장지 이용 (합법)

현재 전국에 반려동물 자연장을 허용하는 시설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인천, 경기, 강원, 경남 등지에 등록된 자연장지들이 있다.

이곳들은 지자체 또는 민간에서 합법적으로 인허가를 받은 부지로,

• 유골 분말을 묻을 수 있는 소형 구덩이
• 이름표를 붙일 수 있는 추모석
• 제단, 헌화 공간 등을 제공한다.

 특징:

• 대부분 화장 후 분골 형태만 허용
• 유골의 양은 제한될 수 있음
• 계약 시 토지 사용권이 부여되며,
  일정 기간(보통 3~10년) 후 연장 또는 추모물 철거

② 사유지 내 가족용 자연장 (제한적 허용)

소유자의 동의가 있는 사유지에 한해
화장 후 유골을 일부 보관하거나 묻는 것은
형법상 불법이 되지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 해당 토지가 주거 밀집 지역이 아닐 것
•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을 것 (지하수 오염, 악취 등)
• 제3자가 출입하거나 추모시설을 상업화하지 않을 것

예:
부모님이 소유한 전원주택 뒤뜰에,
소량의 유골을 나무 아래에 묻고 이름표를 세우는 행위는
현재까지 불법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③ 개인용 화분, 테라리움 추모 방식 (허용)

유골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일부 분골을 화분이나 테라리움 형태로 재가공해 추모하는 방식은
법적 문제 없이 집 안에서도 가능하다.

• 유골을 식물 성장 기반으로 섞거나,
• 유골의 일부를 생분해성 캡슐에 담아 꽃과 함께 심는 등의 방법

장점:

• 자연 친화적
• 실내 공간 활용 가능
• 정서적으로 위로 효과 큼

 

반려동물 자연장 시 주의해야 할 불법 사례와 위험 요소 

 

자연장이 모든 경우에 합법은 아니다.
보호자가 무심코 행한 장례 방식이
불법 또는 환경 훼손으로 간주되어 과태료 또는 벌금이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주의해야 할 불법 사례

1. 국유지나 공공산지에 몰래 매장
   • 국립공원, 도립공원, 도시공원, 등산로 주변 등
   • 무단 매장은 형사처벌 + 원상복구 명령 대상
2. 사체 상태로 자연 매장 (비화장)
   • 화장 없이 생체 그대로 묻는 경우,
     동물 사체 폐기물로 간주되어 폐기물관리법 위반
3. 지자체 인허가 없는 추모시설 조성
   • 땅 주인의 허락이 있어도
     추모 조형물, 표지석, 제단 등을 설치하는 경우
     불법 묘지로 간주될 수 있음

환경 오염 문제

• 유골은 대부분 무기물이지만,
  사체를 그대로 묻을 경우 단백질 분해물, 병원성 세균 등이 지하수에 스며들 수 있다.
• 이런 이유로 비화장 매장은 자연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권장 사항

• 반드시 화장 후 자연장
• 최소 단위 유골만 사용
• 지자체 등록 자연장지 또는 사유지 허가 하에 진행
• 설치물은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최소화

 

반려동물 자연장, ‘자연스러움’을 위해 법도 지켜야 합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에서 자연장은
가장 따뜻하고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법을 어기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아이와의 기억도, 보호자의 양심도 온전히 남을 수 있다.

자연장은 더 이상 불법이 아니다.
단, 조건과 장소, 방식에 따라 법적 차이가 존재한다.
이 글에서 안내한 정보를 참고하여
당신과 아이 모두 후회 없는 이별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했던 만큼,
떠나는 방식도 신중하게.
그것이 보호자의 마지막 책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