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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반려동물 불법 이동식 화장차의 실체와 문제점

by infjet 2025. 7. 2.

반려동물의 '이동식 장례’라는 유혹 

언제나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오듯 삶을 함께한 반려동물의 죽음도 예고 없이 찾아온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반려동물과의 이별 앞에서 깊은 슬픔과 당황스러운 마음은 

반려동물의 장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과 생각할 여유 없이 준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

이런 상황에서 보호자들에게 가장 간편해 보이는 선택지 중 하나가
바로 “이동식 화장차”를 이용한 장례다.

업체는 이렇게 광고한다.
“24시간 방문, 당일 처리, 간편한 절차, 합리적인 비용.”
직접 장례식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집 앞으로 화장차가 오고,
아이를 그 자리에서 화장해 유골을 바로 건네받는 방식.
표면적으로는 빠르고 편리해 보이지만,
이 방식은 대부분 법적 기준을 위반한 ‘불법 영업’인 경우가 많다.

불법 이동식 화장차는
보호자들이 슬픔에 빠진 그 틈을 이용해
마지막 이별의 품격을 훼손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 글에서는 불법 이동식 화장차의 실체,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위생적, 정서적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
편리함이 언제나 올바른 선택은 아니다.
떠난 아이의 마지막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존엄해야 하기에.

 

반려동물 불법 이동식 화장차의 실체

 

이동식 화장차란,
화장 시설을 갖춘 차량이 직접 보호자의 자택이나 장소로 이동해
현장에서 바로 반려동물의 유체를 화장하고, 유골을 수습해 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간에 장례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터넷 검색만 해도 여러 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수요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방식은
현행 대한민국 법령상 불법이다.

현행법 기준

2024년 기준 「폐기물관리법」과 「동물보호법」은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 반려동물의 사체는
    지자체 허가를 받은 동물 전용 화장시설 또는 매립 방식으로만 처리 가능
  • 이동식 소각시설은 허가 대상이 아니며, 환경부 지침에 따라 금지
  • 차량 내부에 소각로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연소·배출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
  •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 유해 물질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소지 있음

즉, 이동식 화장차는 정부나 지자체의 어떠한 허가도 받을 수 없는 방식이며,
전면 금지 대상이라는 점이 법적으로 명확하다.

왜 불법인데도 운영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식 화장차가 계속 활동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보호자가 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히 장례를 치르려 함
  • 업체는 단속을 피해 SNS,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비공식 광고 진행
  • 자차를 이용한 이동 화장은 신고 어려움과 단속의 어려움 존재
  • 일부 지역은 합법 장례 시설이 멀거나 부족하여 수요가 꾸준함

이로 인해 보호자들은 ‘불법인 줄 몰랐다’는 이유로
무의식적으로 위법에 동참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반려동물 불법 이동식 화장차의 문제점

 

불법 이동식 화장차의 가장 큰 문제는
법 위반 자체가 아닌,
떠난 반려동물의 마지막이 비위생적이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보호자 역시 깊은 후회와 상처를 안게 된다.

① 위생 및 유해 물질 노출

  • 차량 내부는 정해진 환기·연소·필터링 시스템 없이 화장이 이뤄진다
  • 유해가스, 다이옥신, 미세먼지가 주변 주택가로 퍼질 위험 존재
  • 아이의 사체가 충분히 연소되지 않거나, 다른 유체와 혼합될 위험도 있다

→ 실제로 일부 화장차는 하루 수차례 연속 작업을 진행하며
청소나 장비 점검 없이 반복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

② 유골의 진위 확인 불가

  • 제대로 된 개별 화장이 이루어졌는지,
    유골이 내 아이 것인지 증명할 수 있는 자료나 영상 기록 없음
  • 일부 업체는 유골 분실 또는 혼합 후 무성의하게 전달하는 사례 존재

→ 보호자는 이후 “정말 우리 아이가 맞을까?”라는
끝없는 의심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③ 정서적 상처와 후회

처음엔 “빠르게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끼지만,
나중에는 “너무 대충 보낸 건 아닐까”,
“조금만 알아봤으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와 자책이 보호자를 오래 괴롭힌다.

또한 주변 이웃들이 이동식 화장 현장을 목격하는 경우
불쾌감이나 항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보호자는 사회적 시선과 정서적 부담을 함께 겪게 된다.

 

반려동물 화장 장례의 올바른 대안은 무엇인가? 

 

불법 이동식 화장차를 이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호자 스스로 올바른 장례 정보에 접근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합법적인 반려동물 장례 방식

  1. 지자체 등록 동물 전용 장례식장 이용
    • 고별실, 개별 화장, 유골함 수령 등 안전하고 위생적인 절차 가능
    • 유골의 개별 처리 증빙, 영상 제공, 직원 안내 등 신뢰도 확보
    • 전국 대부분 지역에 위치 (예약 필수)
  2. 유기 장례 업체와 연계된 장례 대행 서비스 이용
    • 정식 화장시설을 사용하는 전문 업체를 통해
      픽업부터 장례까지 대행 가능
  3. 공공 반려동물 장묘시설 정보 확인
    •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환경부 자료를 통해
      합법 업체 목록 열람 가능

보호자가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

  • 장례 예약 전 업체의 지자체 등록 여부 확인
  • 현장 영상 촬영 요청 가능 여부
  • 유골 반환 방식, 고별 의식 포함 여부
  • 법적 서류(화장 확인증, 수납 영수증 등) 발급 여부

→ 이 과정은 보호자 스스로 아이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관련 기관에 불법 업체 신고하기

불법 이동식 화장차를 발견했을 경우,
지자체 환경과, 동물보호과, 혹은 관할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다.

  • 차량 번호, 위치, 날짜, 현장 사진 등의 증거 확보가 필요
  • 단속은 어렵지만 반복적인 제보는 단속 강화의 계기가 된다

 

반려동물의 장례는 ‘편리함’이 아닌 ‘존엄’으로

 

떠난 반려동물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그 존재를 존중하며 보내주는 방식이다.
불법 이동식 화장차는
보호자의 감정을 이용한 편의성이라는 이름의 유혹일 뿐,
아이에게도, 보호자에게도 결코 좋은 이별이 되지 않는다.

장례는 ‘처리’가 아니라, ‘작별’이다.
그 작별이 올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호자는 정보를 알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당장은 빠르고 간편해 보여도,
그 결정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기억이 된다.
편리함보다 중요한 건
떠나는 존재의 존엄과, 남는 이의 마음의 평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