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반려동물 장례 후 상실감 극복을 위한 감정 일기 쓰는 법

infjet 2025. 7. 5. 10:58

반려동물을 잊지 않기 위해, 흘려보내기 위해 써야 합니다 

일상을 함께 했던 사랑하는 반려동물 가족을 예고 없이 떠나보낸 후,
보호자는 매일 문득문득 무너지는 감정이 솟아오름에 일상이 힘겨운 나날을 보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날들


입구에 놓인 리드줄,
빈 사료 그릇,
함께 산책하던 길목.
이 모든 사소한 것들이 슬픔을 끝없이 되풀이하게 만드는 트리거가 된다.

이런 상실의 감정을 우리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 부른다.
그것은 단지 슬픔이 아니다.
무기력, 죄책감, 분노, 외로움, 심하면 우울증과 불면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슬픔을 ‘말’로 표현하고, 글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해소되고 통제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

감정 일기는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서
보호자가 슬픔을 직면하고, 받아들이고,
결국에는 ‘잘 그리워하는 방법’을 배우는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보호자들이
감정 일기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이어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직접 따라 쓸 수 있는 일기 예시까지 제시하여
슬픔을 덜어내는 작지만 확실한 방법을 안내하려고 한다.

 

반려동물 장례 후 펫로스 감정 일기가 필요한 이유

 

펫로스는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뒤에 생기는
정서적 공백과 상실 반응이다.
이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보호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참는다’, ‘견딘다’, ‘지워야 한다’는 방식으로 대응하려 한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감정은 쌓여서
나중에 폭발적 분노, 자책,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 일기가 필요한 심리적 이유

  1. 감정의 객관화
    • 감정은 머릿속에 있을 땐 무겁고 막연하다.
    • 하지만 그것을 글로 꺼내면
      슬픔이 ‘명확한 구조’를 가지게 되어 통제 가능해진다.
  2. 감정의 흐름 기록
    • 매일 감정의 변화를 기록하면
      회복 과정의 ‘경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이것은 심리적으로 ‘나는 나아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3. 슬픔을 단어로 해소
    • 말하지 못한 미안함,
      전하지 못한 고마움,
      남아 있는 그리움을
      글이라는 도구로 밖으로 배출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작이 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3번 이상 감정 일기를 쓰는 사람은
펫로스 기간이 짧고,
우울감과 자책감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한다.

 

반려동물 장례 후 펫로스 감정 일기 쓰는 방법

 

감정 일기를 쓰는 데는 정해진 형식이 없다.
하지만 슬픔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구조화하고, 감정 안에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글쓰기 방식이 추천된다.

다음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감정 일기 작성 방법 5가지다.

① ‘오늘의 감정 상태’ 한 줄로 표현하기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한 문장 또는 한 단어로 명확히 써보자.

예시:

  • 오늘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 그냥 텅 빈 느낌이다.
  • 이유 없이 너무 화가 났다.

 이 문장을 매일 쓰면
내 감정의 흐름이 점처럼 이어지고
감정 회복의 패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② ‘그날 가장 생각났던 순간’ 떠올리기

하루 중 아이가 떠오른 순간을 떠올려보자.
산책길, 배달 음식 냄새, 간식 통소리.
이런 구체적인 트리거는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예시:

  • 오늘 택배 문을 여는데, 네가 짖던 소리가 떠올랐어.
  • 주방에서 수박을 썰다가, 너랑 나눠 먹던 기억이 났어.
  • 네 밥그릇을 정리하지 못한 내가 바보처럼 느껴져.

이 항목은 감정이 언제, 왜 튀어나오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③ ‘하고 싶었던 말’ 직접 써보기

이건 일기지만,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써도 좋다.

예시 문장:

  • 너한테 미안해. 마지막 병원에서 네 눈을 못 봤어.
  • 정말 고마워. 나한테 와줘서.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해줬어.
  • 널 너무 보고 싶어. 아직도 너 없는 집이 낯설어.

 이 글은 차곡차곡 쌓이면
추후 추모 편지, 49재 헌사, 1주기 영상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④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위로 행동’ 정하기

마지막으로,
그날의 감정을 정리하며
자신에게 위로가 될 작은 행동을 정해보자.

예시:

  • 네 사진 한 장을 인화해서 내 책상 위에 둘게.
  • 내일은 너랑 산책하던 길을 걸어볼게.
  • 오늘은 너한테 썼던 편지를 베란다에 놓을게.

이 항목은 감정을 글로만 끝내지 않고,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동기가 된다.

 

반려동물 장례 후 감정 일기 예시

 

아래는 실제 감정 일기 예시로,
하루치 일기를 보호자 관점에서 구성한 글이다.
이 형식을 참고해 일기를 따라 써보면
정서적 해소와 정리 효과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2025년 6월 24일 (화)
 감정 일기

오늘의 감정 한 줄:
혼자 밥을 먹는데 괜히 미안했어. 네가 없다는 게 실감 났어.

생각난 순간: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데, 네가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던 모습이 너무 선명했어.
무의식적으로 “다녀왔어”라고 말했는데, 아무 대답이 없으니까 가슴이 텅 빈 것 같았어.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오늘따라 유독 네 생각이 많이 나.
아직도 네 목줄을 정리 못 했어.
그걸 보면 너랑 함께한 날들이 다 떠오르거든.
우리 함께 찍은 사진도 아직 못 봐. 너무 슬플까 봐.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다행인 것 같아.
넌 그만큼 내 삶에서 소중한 존재였고,
그만큼 깊이 사랑했으니까.

오늘 나에게 줄 위로 행동:
오늘 밤엔 네 이름을 부르며 잘 자라고 말할게.
네 사진을 휴대폰 배경으로 바꿨어.
매일 널 떠올리는 시간을 조금씩 더 편하게 만들어보고 싶어.

 

이런 일기를 하루 5~10분씩만 써도
보호자의 감정은 놀랍도록 차분해진다.
처음엔 눈물이 멈추지 않지만,
글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그 눈물이 그리움으로, 그리고 미소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온다.

 

반려동물 장례 후 감정은 써야 풀립니다.

 

펫로스는 견디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흘려보내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회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감정 일기’다.

글은 말보다 정직하다.
그리고 글은 마음을 밖으로 꺼내준다.
일기를 쓰는 보호자는
자신의 상실을 피해 가지 않고
그 슬픔을 감정적으로 책임지는 어른이 된다.

이 글에서 소개한
감정 일기 쓰는 법과 예시는
작은 출발점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오늘 하루, 마음이 무너지는 그 순간
펜을 들고
“오늘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한 문장이라도 써보는 용기다.

눈물과 후회 속에서도
감정 일기는 보호자를
“다시 일어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